유월절 이야기,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과 약속

유월절 이야기는 출애굽기 12장에서 시작된다. 당시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명한 최초의 유월절이었다. 그로부터 약 1500년이 지난 후 성육신1)한 예수가 지킨 마지막 유월절 이야기가 네 명의 복음 기자들에 의해 남겨져 있다.2)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되기 전날, 그의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함께했다. 그날이 바로 유월절이었다.

모세의 나이 80세 때,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약속을 이루기 위한 사역자가 되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노예들은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주 노동력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풀어준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파라오는 모세의 요청을 거절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욱 괴롭혔다.

애굽에 내린 피 재앙

여호와는 진노하여 이집트에 #재앙을 내렸다. 이집트의 모든 강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재앙이 그 시작이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강물에서 악취가 나고 식수난을 겪었으나 파라오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여호와는 이집트 전역에 개구리가 들끓는 재앙을 내렸다. 파라오는 해방을 약속했다. 하지만 재앙이 그치자 다시 생각이 바뀌었다.

이, 파리, 악질(전염병), 독종(악성 종기), 우박, 메뚜기 등의 재앙을 당하면서도 파라오는 쉽사리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줄 뜻을 보이지 않았다. 아홉 번째 재앙이 내렸다. 이집트 전역에 3일 동안 어둠이 드리워졌다.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식현상으로 풀이되는, 이 죽음의 전조와도 같은 재앙에도 파라오는 꿈쩍하지 않았다.

마침내 이집트에는 마지막 열 번째 죽음의 재앙이 예고된다. 여호와는 모세에게 이집트의 모든 장자들에게 죽음의 재앙이 임할 때 재앙에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그것은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었다. 모세오경 중 두 번째 책인 출애굽기 12장 전반부에는 유월절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출애굽 직전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

유대력 정월 14일 유월절 당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기둥과 상인방에 발랐다. 그날 밤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 쓴 나물과 함께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손에 든 채 서둘러 먹으며 숨죽여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기를 기다렸다

한밤중에 여기저기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님의 경고는 정확했다. 이 열 번째 재앙으로 파라오의 장자와 이집트의 모든 장자와 초태생이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사했다. 문기둥과 인방에 바른 #양의 피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시였기 때문에 재앙이 그 집을 넘어갔던 것이다. 하나님이 그날을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이라고 칭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파라오는 밤중에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의 해방을 수락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요구대로 패물과 의복, 가축을 내어주며 속히 떠나라고 재촉했다. 이때 당시의 파라오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 이집트 신왕국시대의 아멘호테프 2세, 투트모세 3세, 람세스 2세 등이 거론되고 있다.3) 4) 5) 출애굽 사건은 성경에서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성경과 유사성이 있는 이집트의 유물, 연대기 등을 비교해 추정한 결과다.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른 이유는 고대 이집트의 연대기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집트 유물이나 문헌에서 출애굽 사건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고대 이집트 왕들이 패배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 습성 때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6) 노예로 부리던 이민자들과 담판을 하고, 항복하듯 풀어준 후 뒤쫓았지만 홍해에 수장되는 참패를 당했으니 이집트에게 출애굽 사건은 감추고 싶은 굴욕의 역사였을 것이다.

유월절 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지낸 마지막 밤이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20세 이상 장정만 60만 명이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가져온 그날을 기념하여 해마다 지킬 것을 명령했다.7)

약 1500년이 흐른 후 서기 30년경 봄의 일이다. 그날은 무교절의 첫날, 유월절이었고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기 전날이었다. 예수의 두 제자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에게 #유월절 음식을 먹을 장소를 어디에 마련하면 좋을지 물었다. 예수의 대답은 난해하면서도 분명했다.

“너희가 성안으로 들어가면 물동이 하나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의 집으로 따라 들어가거라. 그리고 그 집주인에게 ‘선생님께서 당신에게 하시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셨습니다’ 하거라. 그러면 그 사람은 자리를 깔아놓은 큰 다락방을 보여줄 것이니 거기에 준비를 하거라.”8)

예수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눌 장소를 마치 예약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특별하게 준비시켰다. 그것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시킨 마지막 심부름이었다. 예수는 이미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월절 이틀 전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어떻게 제거할지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 그의 제자 중 하나는 이미 그들에게 매수되어 있었다.

예수는 공생애 초기부터 자신의 죽음을 은연중에 혹은 공공연하게 누설하곤 했다. 표적을 구하던 유대인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속에 있으리라”고 응수했고,9) 제자들에게는 직설적으로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리라”10)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11)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날이 스승과의 마지막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유월절을 지키는 예수와 제자들

유월절 저녁, 마가의 소유로 전해지는 큰 다락방에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식탁에는 양고기가 아닌 떡과 포도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또다시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며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말했다. 예수는 빵을 들어서 축복한 후 제자들에게 나눠주며 그것이 자신의 몸이고, 포도주가 든 잔을 들어 감사 기도를 올린 후 그것이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자신의 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예수의 마지막 만찬이자 새로운 유월절 의식은 사실상 그의 궁극적 사명이었다.12)

예수는 유월절 다음 날 십자가에 못 박혀 살을 찢기고 피를 흘리는 희생을 통해 유월절의 약속을 지켰다.

예수는 유월절 전에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이 있었다.13) 예수는 자신의 살과 피를 유월절 저녁에 나누었던 떡과 포도주에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예수는 다음 날 십자가에 못 박혀 살을 찢기고 피를 흘리는 희생을 통해 그 약속을 지켰다.